어릴 때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6살까지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형적인 농촌이었고, 꼬맹이 기억에도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더 많았던 듯 싶은 그런 마을이었다. 장난감이라고 해야 깨진 흰사발에 색색깔의 돌을 담은 밥과 우물가 담장에 핀 무성한 잡초를 뽑아 조개껍질(정확히 홍합껍질이 잘든다)로 칼질을 해서 만든 반찬으로 소꿉놀이 하는 것이 고작이였다. 정규이닝 3끼 식사를 제외한 간식거리라곤 할머니가 가끔 해주시는 고구마 튀김, 풀빵이 최고였던 그런 시공간이었다. 그런데,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나는 맛있는 군것질을 할 수 있었다. 저 멀리 상여소리가 들린다. 꽹과리 소리와 흐느끼는 상두가가 무섭고 두려울 만도 한데, 어린 나는 할머니의 몸빼자락을 잡고 "할매, 어데 또 초상났는갑다. 할매 오늘 거 가끼가?" 할머니는 내 질문에는 답을 않고 할아버지를 보며 "보소, 오늘 출상하는갑심더... 따라나가봐야지예?"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을 초상집에 다녀오는 날이면, 나는 몇 날 며칠 포만감으로 행복했다. 당시 시골에 초상이 나면, 비닐봉지에 이것저것 많은 것을 담아줬었다. 반달빵에, 쥐포에, 껌, 사탕까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맛있는 것들이 그득했었다. 그 중 으뜸은 쥐포였는데 정말정말 아껴 먹었다. 부모형제 다 소용없었다. 땡땡이 원피스를 언니한테 뺏겨도 쥐포 그것만큼은 지켜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 시절을 회상하는 지금.. 철이 들어 내가 평소 가장 먹고 싶어하는 것은 커피다. |
커피 땡기네... 한 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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