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발

from 쓰다 2004/06/26 02:27

여자의 발은 못생겼다.

여름이면 반년 넘게 숨죽여 지내던 그녀들의 발이 잠깐이나마 외출을 한다.
줄무늬,  큰꽃무늬,  높은 것, 낮은 것... 종류도 다양한 샌들 사이로
붉은색 메니큐어의 새초롬한 엄지 발톱도 기다렸다는 듯 그 광채를 뽐낸다.

그런데, 여자의 발은 참 못 생겼다.

여기저기 검붉은 상채기에,
이제는 더이상 통증도 느낄 수 없는 굳은 살까지...
여자의 발은 그렇게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집에 오는 지하철 2호선  막차에서
마주 앉은 그녀들의 하나같이 못생긴 발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든다.

꾸미기에만 어여쁜  신발때문인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의 하이힐 덕인가...
코르셋으로 개미허리가 되었던 그 때처럼, 여자의 발은 지금 그렇게 멍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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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힐보다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하지만 나는 화려한 핑크빛 구두가 탐나 가끔 쇼윈도 앞을  몇 번이나  오가기도 한다.

어찌보면 내 발도 참 못생겼지 싶다.


2004/06/26 02:27 2004/06/2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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