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아~ 이어폰이 커피에 빠졌군요~~ -0-;;;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응급조치부터 합니다.
인공호흡을 해야겠죠.
먼저 귀를 보호하는 고무패킹을 벗기고,
엄지와 검지로 선 연결부분을 잡고 스냅을 이용해 '탁탁~' 물기를 털어줍니다.
커피를 토해내는군요.
많이도 잡쉈네요. 커피가 열 세방울이나 뿜어져 나옵니다... ㅠ.ㅠ
아... 회생할 수 있을까요?
입안이 바짝타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군요.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놈이거든요... 아...
피부가 반투명이라 핏줄(전선)들이 보입니다.
형형색색을 자랑하던 그 가냘픈 핏줄들이 커피에 물 들어 갈색을 드리우기 시작했네요.
죽음의 전조곡인가요? 이런이런..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최후를 맞을 것 같네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쿠어어억~~~~~~
그리움이 북받쳐 오르릅니다..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맨날 가방 구석에 짱박아 책에 눌리고, 지갑에 찍히고...
여리디 여린 것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흑..
제가 함부로 해도, 불평없이 지 한 몸 불살랐었는데...
잔고장 없이 잘 버텨주었는데... 아흑..
사실, 제가 왜이리 서럽게 가슴아파하느냐면..
가는 놈도 가는 놈이지만,
없는 살림에 또 장만할래니 눈앞이 캄캄하고..
볼 때 마다 먼저 보낸 이 놈 생각 날 거고...
흐미....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더만...
이어폰 제 가슴 속에 묻히는군요...
이게 바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일까.... 흑흑..
복수는 나의 것,
살이어폰마 커피!
다 마셔서 없애버리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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