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반 정도 지나면 호주 이민 비자 나온다더라구."

"......"

"여기 있다가는 정말 자살하고 싶은 생각 밖에 안들거야"

"......"

"죽어라고 일해도, 일한 만큼 대접 못 받는 이 땅이 싫어."

"......"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


오늘 아침 출근길.
월요일이라 더욱 미어터지는 지옥철 안에서 내 옆에 섰던 한 젊은이의 통화내용입니다.
불과 한 정거장 가는 동안의 엿들음이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뻔합니다.

딴 나라로 이민... 사실 우리보다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로 간다고 해서
무조건 잘 살 수 있다는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저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 못할 것도 없지 싶어요.

그저 안타까운 점은
오늘 아침 그를 스쳐가는 사람으로서, 또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이 땅의 한 국민으로서 왜 저런 생각을 품을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것이죠.
물론 참 식상한 고민이자 뻔할 뻔자의 답이겠습니다. 험험..


한창 일 할 나이, (저 또한)
살아가는 재미를 경험해야 할 사회 초년생에게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한겨울인가 봅니다.


지각할까 비좁다 아우성 치며 꾸역꾸역 올라탔던 이른 아침의 지하철...
그 짧은 통행 중에 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보았는지도.


2007/03/12 01:17 2007/03/12 01:17

Trackback Address >> http://www.zavak.com/trackback/128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