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구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더미처럼 길걸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깎두기처럼 딱딱하게 잡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 김기택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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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호수의 요정, 도심에서 덧없이 유영하다.
Tracked from 자박동[棟] 2008/01/15 17:16 delete퇴근 길 집 앞 이동식(?) 빙어튀김 가게의 수족관 모습이다.가게라 해봐야 1톤 트럭 화물칸이고, 또 수족관이라 해봐야 대충 만든 아주 허름한 것이었다.곧 뜨거운 기름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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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빙어 사진을 보고 정모 오빠가 소개해 준 시다. .. 물결이라...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