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후~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소옷..고... 휴... 등이 휠 것 같은... 삶...에 무게여... 푸후... "
집으로 가는 버스,
내 어깨 뒤로 깊은 한숨과 함께 걸걸한 목소리의 노래가 들린다.
아저씨, 술 한 잔 하셨네...
꽤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제법 드신 듯 하다.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이야기로 술잔을 기울이신 걸까.
구슬픈 노랫소리 때문에 나는 혼자서 주제 넘게 참견이 하고 싶다.
내리기 전 살짝 뒤돌아 아저씨를 훔쳐 본다.
헝클어진 머리칼과
검은 피부에 취기까지 더해져 더욱 검붉어진 얼굴,
땀으로 눅눅해졌을 옷과 낡은 신발,
무표정으로 차창 밖을 응시하는 눈...
그리고, 노래...
어느 집안의 아들, 한 여자의 남편, 아이들의 아버지인지도 모를
스쳐가는 나이 든 한 사내에게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 2006. 08. 25. 집으로 가던 짧은 버스 안에서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임희숙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에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땅을 찾아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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