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이 잠이란 놈은 눈치 없는... 참 주책맞은 것이다.
필히 자야할 때(피부미용을 위한 조기수면)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달아나 있다가 꼭 중요한 순간(회의시간, 공연관람, 선자리 등등)에는 뜬금없이 찾아와 내내 살갑게 군다.
요즘은 찜통 더위 때문에 이녀석이 자주 알래스카에 피서 가 있는 것 같은데, 어젯밤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후덥지근한 오후의 운동경기 응원에 이은 삼겹살과 소주 한 잔 정도면 이 잠이란 녀석과 친한 척 해 볼만 한대도 저도 너무 더웠던지 내게 찰싹 달라붙지 못하더라.
잠도 잠이지만, 더한 놈이 있다.
고오얀 편두통...
이 편두통은 잠보다 더욱 얄미운 녀석이다. 어울리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정도로 말하면 잠과에 있어서 그 미움의 경중이 짐작 될까.
지난 한 주 내도록 오른쪽 머리를 괴롭히더니 간밤엔 왼쪽을 송곳으로 후벼파는 듯 참으로도 지랄맞게 나를 못살게 군다. 동이 트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주섬주섬 약을 찾아 먹고 안정이 됐다.
- 2006. 08. 16. 잠을 설치다.
곧 약빨 떨어질까 겁난다. 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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