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가 절정에 달했을 토요일 밤의 진해-마산간 버스 안.
시외로의 꽃나들이가 틀림 없었을 대부분의 승객들 사이로 한 가족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지도, 조금도 세련되지 못한 가족...
어린 아들을 의자에 앉히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연신 아들에게 볼을 부비고 뽀뽀를 하는 아버지와
아무렇게나 묶은 막내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슥슥 빗어 넘기는 어머니...
아버지의 술기운과 아이들의 손에 들린 인형과 어머니의 피곤함이
분명 그들도 꽃소풍을 다녀오는 길임을 알려준다.
헝클어진 머리모양의 딸이 문득 고개를 돌려 나를 봤을 때
무방비 상태로 눈을 마주친 나는 어색한 웃음을 아이에게 지어 보이고,
이내 시선을 돌려 딴청을 피우고야 말았다.
왜 내 눈에 눈물이 핑하고 돌았을까.
- 2008.04.05. 늦은밤. 마산 160번(?) 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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