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어떤 날 2008/04/17 15:20

아뿔싸! 지난주 목요일이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는데 놓치고 말았다. 비교적 가까운 곳(수원)에 살고 있지만 얼굴을 보기란 연중행사에 가깝다. 결혼 8년차에 두 공주님까지 뫼시는 주부이다 보니 아무래도 외출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더욱 기념일이라도 챙겨 주고 싶었는데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

헌데, 뒤늦게나마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5일이 지난 화요일에 부랴부랴 보냈으나 답장이 없다. 그래도 생일축하인사인데 아쉬운 마음에 그날 저녁 전화를 했지만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하루 지나 다시 전화를 했더니 역시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 집전화로 했다. 따르르릉 신호만 갈 뿐 한참을 울려도 받지 않는다. 무슨 일 있나?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아, 남편한테 전화를 해봐야지 했으나 정작 번호를 몰랐다.

또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녀석의 부재를 알렸더니 "가족이 여행갔나보지 뭐~ 생일 기념으로."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래, 남편이 자영업을 하니 평일에 여행을 갈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내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닌지...

어쨋든 걱정이 되는 마음에 문자를 한 통 넣어두었다. 오잉 친구야 왜 전화가 꺼져있노. 집에도 전화 안받고. 걱정되니까 연락 함 주삼. 답장 없이 또 하루가 지났다. 그러고는 조금 전 2시가 다 되서 문자 한 통이 온다. 친구땡큐! 전화가 고장나서 수리 맡겼었어. 함 놀러오랑께~
보자마자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에잇, 싱겁긴... (--;)

보통의 경우 전화를 해서 한 번에 통화가 안되면 '바쁜가 보네'하고 그냥 그 것으로 끝인데, 전원이 꺼져있고 유선전화를 받지 않으니 대번에 걱정이 된다. 우리가 친구는 친구인가 보다.

'어디 나도 전화기를 며칠 꺼놓아 볼까?' 하고 장난기가 발동하는 오후다.





2008/04/17 15:20 2008/04/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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