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풍림의 음악>(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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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즈음 친언니가 들려준 시로 단 번에 내 가슴에 남아있는 시 중 하나다. 특히 마지막 연의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이 부분에서 나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데 당시 어린 마음에 사랑에 대한 지상 최고의 표현이라 여겼던 듯하다. 물론 지금도 사랑(남녀사이,부모자식을 비롯한 모든)에 관한한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개인적으로 손꼽는 싯구다.
이기적인 우리는 지금 옆자리 '너'의 그 존재 자체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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