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두어달 전에 음식물쓰레기가 비닐 봉지 채로 담겨 저 수거함 뚜껑을 넘쳐 흐른 적이 있었다. 한 두개도 아니고 제법 많았었는데 아마 양심 없는 한 사람이 비닐봉지에서 분리하지 않고 그냥 넣었더니 너도나도 따라 한 모양이었다. '남들도 다 저러는데 왜 나만 지저분하고 귀찮게 분리 해야돼?' 이런 생각이었겠지.
어쨌든 그 날 내가 본 광경은 정말 끔찍했는데 눈으로 보기도 물론이거니와 그 악취는 차마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다. 일반,재활용 쓰레기도 분리가 되는둥 마는둥 너저분한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역시나 수거해 가는 구청(용역??) 입장에서도 도가 지나쳤다 여겼는지 그때의 사진을 찍어 벽보에 붙이고 주민들의 양심 찾기를 호소했다.
그러면 무엇하나. 며칠이 지나도 이 비상식적인 주민(몇몇이겠지만)들의 행태는 고쳐지지 않았고 여전히 분리수거는 엉망이요, 음식물쓰레기의 수거함은 색색깔의 비닐봉지로 넘쳐났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그 곳에 화분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다지 예쁘지 않은 글씨체의 '양심을 버려서 쓰레기 인생이 되지 마세요'라는 무시무시(?)한 벽보와 함께 말이다. 참 이상한 것은 놀랍게도 그 후로 더이상 지저분해지지가 않고 사진처럼 토마토만 말없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정성스레 키우던 화분을 갖다놓고 호소를 하자 그제서야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그래도 쓰레기 인생이 되기는 싫었나 보군. 쳇- 시민 여러분, 살면서 남한테 도움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피해는 주지 말고 삽시다. 제발 공중도덕은 지키고요. 쫌!
------ 알고보니 토마토 화분 주인장은 우리집 건물 1층 아저씨였다는. 아저씨 최고예요!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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