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금지

from 쓰다 2008/08/01 17:04
 살다보면, 특히 일을 하다보면 좀처럼 마음이 맞지 않는 상대를 겪는다. 그 순간에는 '아니 이사람 왜 도통 딴소리를 하는 걸까'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의 입장이 이해되거나 내지는 내가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내가 노력하는 다짐 중의 한 가지가 易地思之이다. 억지스럽게 우겨대는 것 마저 다 들어주자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왜 다를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의 의미에서다. 원만히 해결되는 것이 이상적인 결과이므로 이 다짐은 그것을 위한 내 나름의 수양 및 노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다.

  그래서 易地思之를 잘 보이는 곳에 메모를 해 두었다. 집의 거울 앞에, 컴퓨터의 모니터 위에 말이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그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맨 위에 보이게 설정을 해 두었는데 은근히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다보니 자꾸 보게 되고 이제는 세뇌(?)의 효과도 노려 볼만 한 것 같다. 물론 읽는 게 다가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한 것이지만.

  이야기가 길었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 易地思之 옆에 하나가 추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숨금지' 이미 버릇이 되어버린 듯한 나의 큰 한숨소리에 내 자신이 놀라고 말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었나보다. 옆에서도 "요즘 무슨 일 있어? 자주 한숨을 쉬네." 하는 걸 보니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이 행동의 파장이 큰 듯하다.

  그런데, 한숨을 쉬고 나면 조급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이 저 깊은 곳까지 내려앉는 역효과도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될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 심정도 생기는 듯하고 말이다. 아무렴, 주위 시선도 반갑지 않을 텐데...

 이제 한숨 쉬지 말아야지!


[짤방은 내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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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17:04 2008/08/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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