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 뒤

from 쓰다 2008/09/29 00:48
늦은 밤 낯선 도시의 버스 터미널에 앉았다. 약속한 누군가를 기다리다 가방 속에서 낮에 까먹은 껌종이를 발견하고 시간을 떼우려 손가는 대로 접었다폈다 했다. 종이학...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참을 버벅대다 드디어 성공.
은박의 자그마한 종이학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쳐다보자니 그 옛날이 떠올랐다. 천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한 사내에게 건네고 부끄러움에 뜀박질을 하고 달아났던 스무살의 가을. 후훗, 그런 때가 있었구나.

종이학 접기가 까무룩해진 것처럼 이제는 순수함도, 사랑에 대한 정열도 모두 사라진 것만 같다.


- 2008.09.27.




2008/09/29 00:48 2008/09/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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