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에서 돌아오는 길에 회사 건물 앞 조경에 꼬마 전구를 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니 벌써 트리 장식할 때가 됐나.. 아직 가을...아닌가...'라고 중얼거리다 문득 오늘이 11월 첫 주이구나 싶어 시간의 빠름에 혀를 내둘렀다.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 심각한 고민과 갈등을 하고 있는 터에 나무 장식을 보고나니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더 올려 놓는 것만 같아 솔직히 반갑지가 않다. 올 겨울 내내 반짝이는 이 불빛들을 보며 아마도 나는 자괴감에 눈이 멀 지도 모르겠다.
달리는 전구들을 보며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얼토당토 않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어 황급히 실내로 들어왔다.
겨울이 오고야 말았구나.
- 진짜 입동은 11/7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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