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만드는 방법

from 쓰다 2007/04/04 11:18
우리 회사 건물 앞마당(?)은 도로 이면 치고는 넓은 편이다. 동쪽을 비스듬히 등지고 있는 앞마당에 아침의 햇살은 차별없이 골고루 비추고, 그 너른 공간은 어느 하나 큰 그림자 없이 그대로 햇살을 받아들인다.

지하철입구를 나와 그늘진 곧은 외길 끝 ㄱ자 모퉁이를 돌면 회사 건물이 바로 눈앞에 드러나는데, 오늘 같이 맑은 날이면 나는 이때부터 눈을 감는다. 햇살이 눈부셔 제대로 눈을 뜰 수도 없는 탓도 있지만 눈을 감고 따스한 때로는 따가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기분은 마치 꿈 속을 거니는 것 같다해도 지나치지 않으므로.

입구까지 20M 남짓한 거리, 몇 발짝 잰 걸음으로 움직이면 햇살이고 뭐고 금방 그늘인지라 짧은 다리를 오히려 고마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찬찬히 걷기도 한다. 그리고는 못내 아쉬워 몇 초간 눈을 감고 서 있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열이 오를 찰나의 뺨이 간질간질 옅은 경련을 일으키다 마는데, 이 느낌 또한 기분 좋은 묘함이다.


오랜만에 진한 광합성도 했겠다 오늘 하루는 종일 초록이겠다. ^^



2007/04/04 11:18 2007/04/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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