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함께 쏟아지는
저 송곳니들의 말을 잘 들어두거라 딸아
언 강밑을 흐르며
모진 바위 둥글리는 저 물살도
네 가슴 가장 여린 살결에
깊이 옮겨두거라
손발 없는 물고기들이
지느러미 하나로도
어떻게 길을 내는지
딸아 기다림은 이제 행복이 아니니
오지 않는 것은
가서 가져 와야 하고
빼앗긴 것들이 제 발로 돌아오는 법이란 없으니
네가 몸소 가지러 갈 때
이 세상에 닿지 않는 곳이란 없으리
- 김경미 <겨울 강가에서> -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1989)
---------------- 나는 여지껏 소극적이고, 게으른 삶을 살았다. 이제 오지 않는 것은 가서 가져 올 것이고, 몸소 움직여 내가 원하는 것들을 직접 만나야겠다. 나는 손발도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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