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로 여행을 갈 때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밑판 도장이 벗겨져 있었다. 마음이 짠했다. '으아~~~ 중고값 떨어지겠네~'라는 탄식이 우러나왔지만 나름 아끼는 물건 중 하나라서 흠집이 나니 적잖이 실망과 허함이 밀려 왔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왜 그랬나 싶다. 자주 사용하지도 않고(사실 게으름이 더 크지만. --;;) 닦고 조이고 꽁꽁 싸매기만 하다가 무슨 특별한 날에만 들고 나가는 짓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일었다.
예전에 락과 블루스에 한창 관심이 있었을 때 온라인으로 엄청난 음악들을 다운 받은 적이 있다. mp3로 수백기가를 거뜬하게 넘을 정도였으니 지금에서 보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불법에 대한 양심 문제는 둘째치고 다 듣지도 못할 것을 왜 밤을 새어가며 꾸역꾸역 받았었나 싶다. 사실 지금은 컴퓨터가 노트북이라 하드 용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 그때 받아 놓은 음악들을 듣자면 케이블도 연결해야 하고 번잡스러워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단 말이다.
다 부질 없다.
------- 욕심 내지 말자. 지금 것에 만족하고 정말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모두 부질 없다. 원하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면 '갖고 싶다' 라는 욕망 따위는 나에게 머무르지도 않을 것이다. 사용하지도 표현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내 속에만 꽁꽁 품어 둘 것인가. 정말 피곤한 짓이다.
무엇인가의 가치를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것의 본성을 잘 드러내게 해 주는 나의 열정과 실용뿐이다. 자, 굴려라. 열심히 사용해서 아름답고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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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더 먹더니 도 통한 듯.
스스로 기특하네~ 으흐흐흐..
오호! 자박도인님 훌륭하시근영~
근디 귀찮아서인지 음악 듣는 방법이 바뀐 것인지는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구만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려 다 버리자라고 하구선 사실 귀찮아서 단지 안 듣는 것이더라구요.
지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음악 듣기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을 그저 들으며 즐기는 것입죠.
옳으신 말씀! 구찮음이 원흉인 듯.. (-_-);;
자연스럽게 많이 듣고, 많이 느끼고, 자기 감정으로 추스리는 게 가장 좋을 텐데 그 자연스럽게 접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