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도시

from 쓰다 2009/01/19 15:39
지난주에 집주인 아줌마와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접했다. 1층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술을 드시고 한 데서 잠이 드셨는데 교통사고를 당하신 모양이었다. 병원에서 두달 간 치료를 받다가 끝내 돌아가셨다고 했다. 벌써 몇 개월이 되었다는 것에 나는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그러니까 작년 늦가을의 사고였던 것 같은데 지금에서야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때 즈음부터 아저씨가 가꾸던 골목
음식물쓰레기통 옆 화분들이 시들기 시작했던 듯싶다. 당시에 겨울이 다가오니 날씨가 추워서 식물들이 안 자라나보다 여기고 스쳤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는 얼마 안 되어 아저씨가 이사를 가고 다른 집이 새로 이사 왔나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사고가 나고 아저씨가 돌아가신 즈음의 일들이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나는 왜 몰랐을까. 우리는 왜 서로의 안부를 알지 못했을까. 이웃이면서.

물론 지금부터라도 나더러 아랫집 웃집 옆집 모두 인사 트고 사이 좋게 지내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우리 모두 무관심 도시에 살고 있지 않느냐."로 어정쩡한 입장의 정당화를 둘러대며 양심의 굴레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비겁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휴우...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신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2009/01/19 15:39 2009/01/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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