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반복

어떤 날 2009/06/18 10:26

이른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초등학생의 졸린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잠이 덜 깨었던지 딴에는 몹시도 피곤한 하루의 시작이었던가 녀석의 얼굴은 내가 라면을 먹고 잔 뒷날 아침의 모습처럼 부스스했다. 기껏 여덟살 밖에 안 될 녀석의 얼굴에 저 나름의 풍파가 깃들어져 보였다. 제 키의 반이나 될만한 책가방을 둘러메고 힘에 겨운지 걷는 모습은 까치발로 之를 그리듯 위태롭게 붕붕거렸다. 물론 굉장히 어여쁘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피곤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것만 같아 안타까웁기도 하였다.


- 우리는 저마다 삶의 무게를 안고 산다. 그러나 그 덩어리는 공평치가 않다. 나는 그것이 조금 불만스럽지만 곧 잊어버리고 만다. 깨닫다가 잊다가 그렇게 살아간다.




2009/06/18 10:26 2009/06/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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