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그와 동시에 옷감도 하늘하늘 한결 부드러워졌다. 겨울 내 치마 속에 입었던 두툼한 스타킹 내지는 레깅스라는 들러붙는 것도 벗으니 뽀오얀 속살이 드러나 더욱 시원해 보인다. 남녀를 떠나 보는 사람도 상큼하고 입은 당사자도 얼마나 사뿐사뿐 거리겠는가.
그런데, 치마 길이가 짧고 옷감이 하늘거리다보니 높은 계단을 오를 때면 본인도 적잖이 걱정이 되나보다. 평지에서 첫 계단을 오를 때면 옆구리에 끼었거나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냅다 꽁무니로 가져간다. 그 손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바로 뒤에 서서 가던 나는 휙-하고 바람 소리를 내며 스치는 가방에 봉변을 당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치마의 펄럭임이나 짧음으로 인해 소위 민망한 일을 당할까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이겠으나 그렇다고 가방으로 의식적으로 가리고 계단을 오르는 모양도 예뻐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은 걷는 자세가 영 불편해 보이고, 뒤따르는 사람은 본의 아니게 변태(?) 취급을 받게 되는 터라 머쓱하게 되어 괜히 불쾌해 지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요즘 자주 보는 풍경인데, 봉변을 당할지언정 나는 여기서 내 오지랖 넓음을 발휘한다. 지하철 출퇴근 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보이면 가급적 그 뒤로 가서 계단을 오른다. 물론 저 멀리 있는데 일부러 뛰어가서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옆에 있거나 우연찮게 근방에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아무래도 같은 여자가 뒤에 있으면 마음적으로 덜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해서다. 지나친 간섭이고 참견이지 싶겠지만 나도 가끔, 아주 가끔은 짧은 치마를 입는 사람으로서의 입장에서 하는 행동이니 변태(-_-;;)스럽거나 마냥 오지랖 넓다고 혀를 차지는 말자. (사실, 나는 직업상 평일에는 운동화, 청바지 면티 복장이다. 잇힝.)
나의 행동이 좀 오버스럽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나름 같은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작은 배려라고 여기며 살까한다.
- 아, 그리고 .. 여성분들, 완전 초초초미니 아니면 그냥 올라가세요. 괜찮아요~
바람에 펄럭이는 건 어쩔 수 없이 잡아야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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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님도 짧은 치마를 입는근영...
저는 원피스 매니아여유~ 나도 여자랍니다~♪
더울 때는 원피스 치마가 짱인데 직업상 입질 못하니 온 몸에 땀띠가 날까 걱정입니다. (-_-);;
백번공감가는글인데요 ㅎㅎ
글치? 내가 봐도 좀 심한 분들이 있더만. 뒷남자들은 괜한 오해로 조금 기분 나쁠 것 같기도 ^^;;
자박님이 남자로 보여지는 경우는 없겠지요?
어디 제 덩치가 좀 커야 말이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