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팔자야

from 쓰다 2011/06/19 21:56
"아빠, 마산에 용한 데 있으면 사주나 한 번 봐주이소."

"응? 사주? 우리 정아가? 그 사람 생시는 아나? 응? 하하하."

"아니~~ 궁합이나 딴 사람 사주 말고. 내 거요."

"아... 그래... 음...  근데 와?"

"아, 고마요. 하도 답답해서. 앞으로 일이 잘 풀릴까 싶어서.. 히히히."

"마산 한 번 내려온나."

"얼굴도 봐야되나? 알았어요. 내 함 내리갈게. 들어가이소."

"오야. 들어가라."



- 원래 점 따위는 믿지 않지만 요즘 도통 기운 없던 내가 응석 겸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사주팔자가 좋은지 봐달라했다. 그런데 아빠는 대번에 내가 결혼을 염두에 둔 사람이 있나고 여기셨나보다. "응? 우리 정아가?" 하며 반색하던 그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그리 좋으셨을까. 이내 실망하던 티 역시 역시 마음에 걸린다. 점을 보러 가는 것 보단 딸 자식 얼굴이 더 보고 싶으셨을 터.

2011.06.17. 여즉 시집 못 간 팔자 고약한 불효자는 웁니다. 어흑.

2011/06/19 21:56 2011/06/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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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박 2011/06/20 23: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그러고보니 답답하여 사주팔자를 볼까 한다고 아빠한테 말한 것 자체가 불효라하겠다. 내 걱정을 많이 하실 텐데. 아, 정녕 나는 불효여식인가! 아부지~ 미안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