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막내가? 거 비 억수로 온다메?"
"어. 진짜로 많이 옵니더."
"얌마, 니 떠내려 가면 우짤래? 조심해라~."
"그라믄 마산까지 떠내려가지 뭐. 히히."
"마산까지 떠내려 올래? 집 잘 찾아 오긋나? 하하."
"흐흐흐. 별 일 없지요?"
"하모. 요는 벨 일 읎다. 안팎으로 단디해라~."
"예. 음식 조심하이소."
"오야, 들어가라. 뭔 일 있음 바로 연락하고."
"예~."
- 2011.07.27. 마산 엄마와의 통화.
엄마는 늘 씩씩하다. 건강하다. 그래서 참 고맙고 반갑다. 그런데 나는 항상 미안하다.
"어무이, 마음만은 이미 부모님 옆에 떠내려 가 있습니다./(--)"
나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앞 동네에서 일을 한다. 이번 홍수로 일터 건물 전체가 단수와 정전이 되었고, 그 속에서 빛과 물과 바람도 없이 생산이라 하기엔 부족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야속하고,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상황이 밉고, 복구 후 쏟아질 일들이 미리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예민한 반응들이 두렵다.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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