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일.

새해 벽두부터 회식을 했다. ~ㆀ
막걸리 먹고, 소주 먹고, 당구(포켓) 치고, 또 맥주 먹고... @.@

술은 얼마 마시지 않았으나 그 과정이 몹시도 길다.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갔겠지... 회식 후 귀가길은 택시와 함께~

택시를 타니 귀에 익은 올드락이 나온다.
새벽 라디오 방송이겠거니 했다.
연이어 또 내가 좋아하는 도어즈가 나온다.
내심 라디오 DJ가 귀차니즘에 빠졌나 하려는데
택시 기사님 노래 따라 흥얼 거리신다.

"기사님, 옛날 음악 좋아하시나봐요? 늦은 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곡 나오면 좋으시죠?"
물었다.
"이것 좀 보우" 휙~
뒷좌석으로 뭔 수첩 같은 걸 준다.
동그란 링 두 개에 대롱대롱 반짝반짝 코팅된 곡목 리스트들이 달려있다.
"오잉? 이게 무언가....요..오? 앗, 옛날 음악들 목록이네요!"
족히 몇 백곡은 되어 보인다.
"내가 만든 거라우. 지금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올드락, 팝들로 직접 구운 거지요"
"와~ 기사님 정말 멋쟁이시네요"
"예전엔 뒷좌석에 그 목록들 붙여 놓고 신청곡도 받았는데, 좀 귀찮아서 떼버렸지만"
"CD를 많이 샀었는데, 한 곡 때문에 앨범을 자꾸 사니 그 돈이 만만치 않더라고"
"그래서 컴퓨터 유료 사이트에 가서 다운 받아서 구웠지. 공시디만 200장을 넘게 샀어"
"컴퓨터도 잘 모르는 내가 이 걸 만들래니 아이들 컴퓨터 말고도 한 대 더 샀다니깐"
"대략 900곡은 차에 싣고 다녀요. 쿵짝 맞는 손님들은 아주 감탄을 하지"

이러쿵저러쿵 여차저차 생략하고...

몇 곡 못 구한 곡이 있다시기에 제가 보내드립죠 하고 메일 주소를 받고 택시에서 내렸다.
오늘 저녁에는 E-메일로 택시 기사님이 못 구한 곡과 내가 좋아하는 곡을 보내야겠다.

참 정겨운 세상이다.


- 2008. 01. 03. 새벽. 서울 문래동~방화동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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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18:36 2008/01/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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