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으로

from 쓰다 2007/06/27 18:34

나는 길을 갈 때나 널널한 지하철에 앉아있을 때, 또는 호젓한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관찰이라 하니 어감이 좀 이상한데, 어쨌든 내 주위를 스쳐가는 낯선 사람들의 눈빛, 손짓, 심지어는 삐죽이는 입모양까지 몇 분이라도 아주 깊이 기억한다.

우선은 참 재미있다. 사람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신기하고, 나로하여금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그 상상의 끝은 결국 피식거리고 마는 나의 싱거운 웃음이지만.

한창 어여쁜 젊은 연인들, 말썽피우는 아이와 다독이는 엄마, 쉴새 없이 재잘거리는 여중생들, 업무에 바쁘게 뛰어다니는 직장인들, 그리고 무뚝뚝하지만 정 깊은 어르신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말 순간들,  그 몇 초 몇 분 동안의 재미나고 정겨운 모습들을 사랑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 속으로 오늘도 나는 걷는다.


2007/06/27 18:34 2007/06/27 18:34
Tag // ,

Trackback Address >> http://www.zavak.com/trackback/66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