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늦은 귀가 길.
동네 입구에 들어설 때 부터 맛있는 피자 냄새가 솔솔 내 코를 간지럽힌다.
저녁 내내 배불리 먹은 터라 음식 욕심은 없을 법도 한데, 눈치없이 참 맛있겠단 생각이 가득하다.
내 몇 걸음 앞에 아주머니 한 분 피자 한 판 포장해서 들고 가신다.
이 야심한 시각에 피자라니... 집에서 아주머니와 함께 피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나보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안.
"피자 냄새가 너무 좋은데요~ 맛있겠어요"
"오늘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애들 한테 미안해서요.
늦은 시간이라 마땅히 간식 살 만한 곳도 없고, 전에 먹었더니 맛도 괜찮더라구요."
"애기들 좋아하겠는 걸요. 맛있게 드세요"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때다.
엄마는,
엄마는 참 그렇다.
- 2007. 01. 26.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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