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프면

from 쓰다 2007/02/06 18:28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 했던가. 나는 아직 자식이 없어 저 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지만  돌이켜보건대 어릴 적 내가 아팠을 때 우리 부모님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내 옆을 뜨지 않았던 듯 싶다.

내 한 몸 쯤은 관리할 수 있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내가 열에 들떠 많이 아프다면 우리 부모님은 지방에서 서울로 한달음에 올라오실 지도 모른다. 분명 그러실 테지...


아버지가 며칠 편찮으셨단다.
말 듣기가 무섭게 눈이 핑. 뾰족한 무언가로부터 찔린 것만 같다. 코끝이 찡하다.


"병원은요?"

"안가도 된다. 괘안타."

"아니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 무슨 고집입니꺼?"

"평생 감기 한 번 안 앓던 내 아이가, 신경 쓰지 마라."

"신경을 안 쓰게 해줘야 안 쓰지. 퍼뜩 병원부터 가보이소"

"괜찮다케도.."

"나중에 큰 병 얻어가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당장 병원 가이소!!"

"설에 보자. 끊는다."

"......"



부모가 아프면.... 자식은 화가 나나보다.

2007/02/06 18:28 2007/0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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