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에 친구가 전화기를 내게 건넨다.
"우리 아빤데 니 바꾸란다"
"아, 아버님~ 건강하시죠??"
"정아야, 내 니한테 부탁 하나만 하자"
"예, 말씀 하세요"
"낼모레 석가탄신일이 미향이 생일이다."
"네, 알고 있습니더.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니 미향이한테 암말도 하지 말고 밖에 나와서 전화 한 통 내한테 다시 넣어라"
"예??"
"미향이 몰래 내한테 다시 전화 좀 해라"
"아..예.."
......
"여보세요? 아버님 무슨 일인데요?"
"니 계좌번호 불러봐라"
"예에???? 제 꺼요? 갑자기 왜..."
"내가 내일 니 통장으로 돈 좀 보낼테니 미향이 좋은 데 데꼬가서 맛난 것 좀 사 멕여라"
"아이고, 아버님.. 놔두이소. 제가 따순밥에 미역국 끓여서 같이 먹을 겁니다."
"미향이는 절대 모르게 해서 다른 친구들도 좀 불러가 같이 맛있는 거 사무라"
"아버님, 제가 좋은 데 알아서 델꼬 갈끼니까는 그 돈 그냥 아버님, 어머님 용돈 하이소"
"내가 마음이 안편타. 옆에 있어 챙겨주는 것도 아이고... 객지 생활 오래 했다이가"
"하이고, 나중에라도 미향이 알면 지 맘이 되려 안편할낀데요."
"괜찮다 괜찮다..."
"그럼 많이 보내지는 말고, 쫌만 보내이소"
"꼭 미향이한테는 말하면 안된다이... 알았제?"
"...예..."
나는 미향이한테 사실대로 말했다.
우리는 한참을 웃다 울다 했다.
그리고 미향이는 모른 척 하기로 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