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미 FTA가 극적(?)으로 타결된 후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한 민심이 울렁거리는 것을 넘어 아주 태풍을 만난 듯 한층 위태롭다. 아직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정부측에선 줄 것 적당히 주고 받을 것 많이 받는 나름 만족하단 눈치다. 그게 아니면 으레 치르는 대국민 사기일지니. 나는 1차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소비자이다. 당장 내 지갑은 숨통을 트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내 핏줄들 저렴하게 등따숩고 배불리 살게 될 것 같다는 반가운 생각도 언뜻 든다. 그런데 외가의 작은 아버지는 지금도 손수 농사를 지으신다. 건전한 문화를 힘겹게 이끄는 친구들도 있다. 앞서 편안하게 지내게 될 것이라 믿었던 내 곁가지들의 얼굴들이 이제는 슬픈 얼굴로 스쳐간다. 웃어야 되나 울어야 되나. 나는 남철과 남성남 아저씨의 그 우스꽝스러운 발돌리기 춤을 추고 있다. 종로로 갈까.. 영등포로 갈까... 차라리 청량리로 가버릴까 하고 갈팡질팡 하는 나는 비겁한 경제 아나키스트를 자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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