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인생

어떤 날 2005/07/14 11:51

흔히들 인생이 고달플 땐 우리편이 지고 있는 야구의 9회말 2아웃 풀카운트 상황에 빗대며 결국에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기대한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어제 롯데의 경기를 보면서 저 다이아몬드 경기장이 흡사 내 인생의 축소판이겠구나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선취득점 - 동점 - 달아나기 - 재동점 - 연장전 - 끝내기 안타


숨막히는 접전이다. 우리의 인생은 저와 다를 바가 없다. 나는 곧 서른이 될 것이다.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이다. 위의 경기 내용과 같은 삶을 나름대로 살아왔고, 앞으로 또 저런 위기와 극복, 고난과 쾌감을 여러번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배트를 바짝 잡고 온 몸에 힘을 실어 강속구로 나에게로 돌진하는 그 기회를 낚아채고야 말겠다. 강속구 일수록 제대로 맞으면 더 큰 안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어렵고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선구안을 길러 결국에는 담장 너머로 나의 꿈을 날려버릴테다. 때로는 삼진도 당하겠지만 언젠가는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갈 내 꿈을 위해 나는 꾸준하고 착실하게 연습을 할 것이다.


아, 물론 야구는 팀경기다. 개인 경기가 아닌만큼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하나 잘났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개인의 뛰어나지만 다소 잘난 척 하는 자질보다는 구성원간의 화합과 단결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단 말이다.

여기서 잠깐 나는 내 인생의 곁가지들을 잠시 생각해 본다. 나는 내 인생과 함께 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또 알게모르게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을까.


후훗, 오늘은 유격수 친구에게 밥이나 한 끼 얻어먹어야겠다. 아님 타격 코치님에게?  




2005/07/14 11:51 2005/07/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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