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곤한 성격

from 쓰다 2007/09/12 12:43

나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다. 굳이 적성검사나 인성검사의 결과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나와 몇 마디를 나눠본다면 상대는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내가 논리적이지 못하며 이성보다는 아주 감성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 보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에 관심이 가고, 최첨단 생활 기기들이 주는 편리함과 쾌적함에 만족하기 보다는 들에 홀로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의 고독함에 더 정이 간다는 소리다.

전적으로 이런 감성이 지배하는 생활 중 특히 인간관계, 그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가 나는 무척이나 힘겹다. 예컨대 녹음된 테잎 마냥 경직된  업무상의 전화를 받을 때도 나는 늘 궁금하다. 왜 이 사람은 말투가 이런 걸까? 가족이나 친구들한테도 이러 할까? 내지는 아, 이 사람은 차분한 사람이구나. 목소리가 참 좋다 등 등.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사회 생활에서의 관계는 그냥 무덤덤한 식이다. 거래처와 죽이네살리네 한 판 큰소리로 열을 내고 난 뒷날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또 서로의 업무가 오고가고. 나는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어린아이 같겠지만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나의 반응은 달라진다. 업무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오고 가는 대화에 따라 금방 기분이 좋아지거나 쉽게 상처를 입고 나도 똑같이 오는 표정대로 고스란히 내 감정을 돌려준다.

생계수단으로서의 인간관계가 이럴진대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관계야 오죽할까. 친구, 연인, 이런저런 일로 엮여 있는 또 많은 사람들(가족은 제외하자). 그 중 좀 더 관심이 가는 긍정의 대상일 경우 솔직히 나의 감정은 보통 사람들의 그 것 보다 한층 더 복잡미묘해지고 감성은 예민해진다. 집중력 없는 내가 유일하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아, 그렇다고 편집증 증세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정신적인 질병이지는 않나 하는 판단은 하지 말자. 그런 관점하고는 조금 틀리다. 쩝...자세히 글로 옮기려니 막막하기 그지 없음에 글의 진도가 안나가는구만. 이런!


에라, 모르겠다. -0-


여하튼 이 글의 요지는 나는 왜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피곤하게 살고 있나? 하는 것이다.
어머나,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피곤하군. (>.<)


2007/09/12 12:43 2007/09/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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