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람들이 깨어나
불을 훔치는 시간이다.
부엌에서 아낙네들이 달그락거리며 가스불을 켜고
이미 속을 데운 이웃집 아저씨가
작업복을 입고 문을 나선다.
새벽 자율학습에 가는 아이들이
파란 새벽공기를 부수며 지나가고
신문배달부가 자전거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골목 여기저기에
굴려놓고 간다.


아무리 침묵해도
아무리 굴종해도
그들이 불을 훔치는 한 희망이 있다.
사람이 절망하는 것은
모순을 느낄 때가 아니라
모순을 느낄 생활이 없을 때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 김진경 <프로메테우스의 시간>- 복직하는 K에게



------------------------------------------------  그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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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17:12 2008/0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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