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뻥튀기

from 쓰다 2004/03/10 11:28
좀 늦은 시각까지 일하다  상태 안좋은 모습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집 오는 길엔  오래 전부터 자리 잡은 군것질 노점상들이 아주 많습니다.

떡볶이는 기본이요,  문어다리구이,  요새 뜨는 천냥짜리 만두까지... 없는게 없답니다.

그 구수한 냄새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집으로 돌진을 하는데,

복병을 만났습니다.



뻥튀기!   ( * -.-);;



그 뻥튀기는 본전에 도착하기 전 약 십미터 앞에서부터 홍보를 합니다.

아주머니, 아저씨 번갈아 가면서  뻥튀기를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하나씩 나눠줍니다.

"맛뵈깁니다~" 이러면서 말이죠.



점심도 시원찮게 먹고, 저녁 마저 굶고 늦게까지 일하고 왔는데,

뻥튀기가 어찌나 반갑던지....  @.@

일부러 아주머니 앞으로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헉! 이럴수가!!



저를 포함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도 그렇지...

그 아주머니 저를 놓치고 바로 옆사람에게 뻥튀기를 건넵니다.

아흑....ㅠ.ㅠ....



너무 속상했습니다.

'췟, 더 맛있는 거 사먹을 거다 뭐...'  

하고 서운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으려는데


아니, 이건!!


부엌에 뻥튀기 한 조각 있습니다.  

얼얼한 모습으로 뻥튀기를 집어 드는데,

친구 놈 말합니다.



"집에 오는데, 맛뵈기 아줌마 한 조각 주대.. 니 묵으라~"
2004/03/10 11:28 2004/03/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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